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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우버나 리프트에 투자"

소프트뱅크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차량호출서비스 사업에도 관심을 드러내며 우버 또는 리프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사진) 소프트뱅크 사장은 7일(현지시간) 실적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우버와 (투자를)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리프트와도 그렇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손 사장은 "어느 쪽을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분명히 관심이 있고 양사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만 덧붙였다. 소프트뱅크가 공식 석상에서 우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우버 주주와 이사회가 소프트뱅크 등에 지분을 파는 방안을 숙고해왔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양사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그간 차량호출서비스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미 중국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디디추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꼽히는 그랩, 인도의 올라, 브라질 99 등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손 사장은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합병을 통해 키우겠다는 야심도 재확인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한 이래 줄곧 티모빌과의 합병을 노려왔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 버라이즌과 AT&T 등 대형 통신사와 겨룰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그는 그간 자신의 성과에 대해 "돌이켜보면 후회할 일이 너무나 많고 나 자신의 단점에 좌절해왔다"며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28점에 그친다고 혹평했다. 다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라며 소프트뱅크가 앞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2018회계연도 1분기(2017년 4~6월) 매출이 2조1900억엔, 영업이익은 4793억 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스프린트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이익을 낸 덕분에 시장의 예상치인 3237억 엔을 훌쩍 넘겼다.

2017-08-08

알리바바 매직…손정의, 단숨에 일본 최고 부자

알리바바 위력이다. 일본 억만장자 순위마저 뒤흔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6일 기준으로 166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일본 최고의 갑부가 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주 말 이후 소프트뱅크 주가가 5% 정도 치솟아서다. 그 바람에 기존 1위였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유니클로 회장(162억 달러)은 2위로 밀렸다. 이번 역전은 오롯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 34.4% 덕분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알리바바 공모가가 주당 68달러에 결정되면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580억 달러에 이른다”며 “손정의에게 알리바바 상장일은 '계 타는 날(Pay Day)'”이라고 했다. 이 정도는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알리바바 주식이 미 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기 시작하면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월스트릿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손정의의 알리바바 지분 가치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프트뱅크는 뜻밖의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날 CNBC는 “소프트뱅크가 월스트릿와 홍콩 증시에선 '알리바바 아바타’로 통한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공모주를 배정받기 힘드니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주식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란 얘기다. 실제 알리바바는 이번 IPO에서 전체 주식의 10%(3200만 주) 남짓만 이번에 팔 요량이다. 이미 투자은행과 뮤추얼 펀드 등에 배정이 끝난 상태다. 개인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공모주를 배정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꿩 대신 닭이란 얘기다. CNBC“월스트릿와 홍콩 투자자들이 최근 소프트뱅크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주가가 알리바바 효과를 2중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일본 재계에서 손정의 독주 체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소프트뱅크와 유니클로가 주식 가치에 따라 갑부 순위 1,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표에 따르면 손정의와 야나이 회장의 순위는 최근 1년 동안에만 4~5차례 바뀔 정도였다. 알리바바가 일본 부의 전국(戰國)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다. 이런 변화는 2000년엔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해는 손정의가 마윈(馬雲)이 설립 등기를 겨우 마친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때다. 비즈니스위크는 “당시 손정의 눈에 비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물 밖의 물고기처럼 비쳤다”며 “손정의 후광 덕에 마윈은 중국에서 스타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1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는 처지가 역전됐다. 손정의가 마윈의 덕을 보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 등은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손정의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손정의는 종자돈을 대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 알리바바 경영 투명성 등이 문제가 될 때마다 마윈의 지킴이로 나섰다. 마윈 등 알리바바 경영진은 개인 명의로 회사들을 사들였다. 그 돈이 실제론 알리바바 금고에서 나간 것이었다. 알리바바가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었다. 결국 말썽이 났다. 월스트릿 투자자들이 IPO를 앞두고 이를 문제삼았다. 바로 그때 손정의가 나서 “중국의 법규 제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옹호했다. 다만 알리바바가 늘 손정의의 꽃놀이패가 아닐 수도 있다. 알리바바 정관상 창업자와 경영진의 권한이 주주보다 더 크다. 내부자인 그들이 과반수 이사를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일단 손정의는 개의치 않고 있다. 한 술 더 떠 월스트릿이 그 문제를 지적하자 "문제없고 놀라운 경영성과를 내는 데 좋다"는 말로 지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손정의가 최대주주의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어느 순간 손정의가 마윈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2014-09-17

알리바바, 사상 최대 상장 예측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의 공모가 범위를 상향조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는 지난 15일 공모가의 범위를 종전의 60~65달러에서 66~68달러로 높였다. 이 같은 공모가 범위 상향조정은 알리바바가 오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알라바바는 아마존닷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더 거래량이 많으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장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에 대한 수요를 부추겨왔다. 상향 조정된 공모가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번 IPO를 통해 3억2010만 주를 매각, 최대 약 217억 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이 기록한 160억 달러를 뛰어넘는 기록으로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IPO 주관사가 '그린슈'(green shoe)라는 초과배정옵션을 실행할 경우 조달 규모는 250억 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국농업은행이 2010년 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데뷔 당시 기록한 221억 달러의 공모 기록도 갈아치워 역대 최대 IPO가 된다. 초과배정옵션은 IPO 주관사가 기존 주주로부터 초기 공모물량 외 주식을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IPO를 위한 설명회를 시작했으며, 이 행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틀 만에 이미 전체 주식 거래량을 충족하는 사전 주문자들을 끌어 모았다. 알리바바는 공모가의 범위를 이날 벌표한 수준보다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최종 공모가 마감일이 18일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알리바바가 주식 공모가를 주당 60~65달러로 잡았을 때를 기준으로 추산한 시가총액은 1550억 달러였으며, 이번 IPO에 성공을 거두면 시총 추산액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알리바바의 회사 가치를 최대 22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페이스북(2010억 달러)을 능가하는 것이다.

2014-09-16

미국 반독점 당국 파워 절정 … 손정의도 꺾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승부사다. 그는 재일동포 3세다. 필생 염원은 세계를 아우르는 통신제국 건설이다. 그는 목표 달성 일보 앞까지 갔다. 자회사인 미국 3위 통신사 스프린트가 4위 업체인 T모바일을 인수합병(M&A)하려는 시도가 성사 직전까지 갔다. 320억 달러(약 33조원) 규모의 거래가 완결되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2위의 이동통신사로 발돋움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스프린트는 T모바일 인수를 포기했다. 손 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미국의 독점 규제 당국이었다. 물론 소프트뱅크 간부들이 승인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규제 당국은 철벽이었다.  T모바일은 2011년 AT&T가 인수하려 했던 회사다. 현금과 주식을 합쳐 390억 달러를 제시한 빅딜이었다. 그때도 반독점 당국이 막아 섰다. AT&T가 물러서지 않자 법무부는 ‘소송’ 카드를 꺼냈다. AT&T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다. 톰 휠러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의 반대 이유는 “이동통신사가 4개는 있어야 미국 소비자에게 좋다”는 것이었다.  스프린트의 M&A 실패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미국 독점 규제 당국의 영향력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이후 독점규제당국의 활동은 위축됐다. 자유방임(신자유주의) 정책이 세를 얻은 탓이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CEPR) 공동 소장은 “반독점 당국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아 60년 전성기를 마감해야 했다”며 “그들은 어느 사이엔가 기업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쁜 녀석들(Bad Boys)’로 비쳐졌다”고 설명했다.  그 시절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 반독점소송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 세기적 재판이었다.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이 총출동해 시장의 신흥 강자 MS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윈도에 익스플로러 등을 끼워 판 게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1심에서 MS는 졌다. 반독점 혐의가 인정돼 기업 분할 명령이 내려졌다. MS는 즉각 항소했다. MS는 재판 도중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쳤다. 창업주 빌 게이츠는 미국인을 향해 “MS는 언제나 소비자를 위해 일했다”고 호소했다.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 공세를 벌였다. MS의 작전은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 법무부는 기업 분할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MS와 타협을 시도했다. 결국 윈도 시스템 정보를 일부 공개하는 선에서 타협은 이뤄졌다. 반독점 당국의 역사적인 패배였다. 시장주의와 자유방임 논리가 힘을 발휘했던 ‘광란의(Roaring) 1920년대’ 이후 60여 년 만이다.  사실 미 반독점 역사는 자유방임과 위기라는 씨줄과 날줄로 짜인 피륙과 같다. 1870년대 자유방임 시대 거대 독점 기업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20년 뒤인 1890년대 자유방임이 낳은 방종이 경제위기로 이어지면서 셔먼법 등 독점에 대한 규제가 탄생했다. 미 정부가 본격적으로 법규의 칼날을 갈아 독점 기업을 겨냥한 시대는 ‘혁신주의 시대(Progressive Era)’로 불린 1910년대다. 석유왕 존 D 록펠러가 구축한 스탠더드오일이 소송을 거쳐 1911년에 34개 회사로 쪼개졌다. 현재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그 당시 생겨난 엑손과 모빌이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다시 몸집을 불린 결과다. 자유방임 흐름은 1920년대에 부활했다. ‘재즈시대’ 또는 ‘광란의 1920년대’ 등으로 불린 그 시절 거대 철강그룹 US스틸에 대한 반독점소송이 진행됐다. 해체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다. 시대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제프리 가튼 전 예일대 경영대학장은 저서 『부의 혁명』에서 “자유방임은 대공황을 낳았다”며 ‘위기는 다시 규제의 시대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규제 시대를 불러온 가장 큰 원동력은 대공황이 낳은 미국인들의 분노였다. 사상 유례가 없던 공황이었기에 규제의 시대도 길었다. 1970년대까지 이어졌다. 가튼 교수는 “최근 자유방임(신자유주의) 흐름은 2000년대 초 닷컴 거품 붕괴와 엔론 파산을 계기로 꺾이기 시작했다”며 “이는 시계추가 다시 규제의 시대로 회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닷컴 거품과 엔론 붕괴로 기업들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났다. 대중의 분노가 커지면서 반독점 당국이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더욱이 2008년 금융위기는 반독점 당국 영향력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기가 됐다. 재판 결과도 달라졌다. 2004~2013년 나온 대법원의 반독점 판결 11건은 모두 법무부의 승리였다.  자유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요체는 경쟁이다. 그러나 M&A 결과 독점적 기업이 탄생하면 경쟁이 사라진다. 기업이 가격을 높이고 품질을 떨어뜨려도 소비자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 독과점의 폐해다. 여기서 반독점 당국의 개입 명분이 생긴다. 이른바 경쟁 보호다. 현재 반독점 당국의 책상 위엔 초대형 M&A가 여러 건 놓여 있다. 컴캐스트의 타임워너케이블 인수(450억 달러)와 AT&T의 다이렉트TV 인수(485억 달러)도 그 속에 있다. 둘 다 통신과 케이블산업의 빅뱅을 가져올 빅딜로 평가된다. 하지만 심사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국 기업의 역사가 어떻게 쓰일지는 여전히 반독점 당국에 달려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2014-09-11

[투자노트] 미 증시 상장 신청 알리바바닷컴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신청한 중국의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닷컴을 소개한다. 6억 명의 인터넷 가입자 12.3억 명의 모바일 가입자 1400만 개 기업들의 정보화 진행 등은 중국의 향후 IT 산업의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는 요인들이다. 미국에 비해 정보화가 늦은 중국에선 최근 전통산업과 온라인산업의 융합을 통한 B2B B2C C2C B2G 등 전자상거래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연간 거래액은 미국의 양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연간 거래액 1000억 달러)과 이베이(800억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운 25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가히 엄청난 규모의 거래액이다. 거래액은 물론 순익 면에서도 알리바바는 돋보인다. 이베이는 적자상태(-1억5000만 달러)아마존은 3억 달러 정도 흑자를 보고 있지만 알리바바는 B2B 사이트가 주력인 관계로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익은 약 14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미 IPO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쯤 이 거대한 IT공룡이 상장될 것이며 시가총액 규모는 얼마나 될 것이냐다. 참고로 미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의 시가총액은 이베이가 643억 달러 아마존이 1438억 달러 정도다. 좀 더 설득력 있는 예상을 위해 중국 내 3대 인테넷 업체에 속하는 바이두(Baidu) 탄센트(Tancent)의 시가 총액을 비교해 보자. 바이두의 2013년 이익 규모는 알리바바의 48% 선이고 탄센트는 알리바바의 70%선에 그치고 있다. 이들 두 업체의 이익규모와 시가총액 비율을 이용해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추정해 보면 1000억~2000억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전문가들도 알리바바 닷컴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전자상거래 시장 환경을 구축하는데 힘써 온 알리바바는 향후 기타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온라인 쇼핑인구의 증가 추세 속에 온라인 쇼핑 제품의 다양화는 알리바바에겐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다. 모바일 영역으로의 영업 확장과 아직까지 낙후된 중국의 오프라인 쇼핑 물류 인프라도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알리바바를 좀더 관심 어린 눈으로 봐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미 증시 상장이 중국 전자 상거래 산업 발전의 정점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문의:(213)799-0788

2014-06-10

최대 20억달러 '알리바바' 월가 데뷔 초읽기

"몇 분 후에 상장신청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새로운 도전을 곧 시작한다." 6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임직원은 마윈(50) 창업자 겸 회장으로부터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알리바바는 이렇게 미국 닷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카운트다운을 알렸다. 상장 신청서는 341쪽에 달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숫자가 빠져 있었다. 예상 공모가가 적혀 있어야 할 자리는 공란이었다. 월가는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분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분석가들은 알리바바 전체 기업가치를 136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 사이로 보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알리바바가 조달할 금액은 200억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CNBC 방송은 "이번 기업공개 규모는 150억 달러 이상으로 페이스북이 2012년 세웠던 기록(160억 달러)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숫자는 제각각이지만 "정보기술(IT) 회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데뷔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 액수 역대 1위 기록은 비자(179억 달러)가 세웠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에넬(165억 달러)이, IT 회사로는 페이스북이 1위에 올라 있다. 알리바바가 페이스북은 물론 에넬과 비자가 세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상 최대의 주식 잔치가 벌어질 때 누가 가장 크게 웃을까. 바로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야후다. 각각 34.4%, 22.6%에 달하는 알리바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개인으로는 마윈 회장이 8.9%로 제일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알리바바 주식에 투자하려면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장 신청서엔 공모가 말고도 빠진 수치가 많았다. 2012년 2분기부터 2013년 4분기까지 매출·순익과 중국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그 외 재무지표는 대부분 생략됐다.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닷컴 버블(기술주 가격 거품)' 논란이 있는 점도 변수다. 같은 날 트위터 주가가 18% 폭락한 것도 투자자에겐 불안 요소다. 조현숙·김영민 기자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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